등산) 크레우 뒤 반(스위스) Creux du Van(Suiss)
전날 이웃 건물에 사는 이웃이 밤새 파티를 해서 아침에 잠을 설쳤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일어나서 등산을 가기로 했다.
오늘 갈 곳은 크레우 뒤 반Creux du Van이란 곳인데, 나도 정보가 없었다. 기차를 타고 누아레그Noiraigue 역으로 갔다. 뉴샤텔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이었다. 역에 붙어있는 작은 가게에서 소시송(프랑스식 소세지)을 팔길래 샀다. 그리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했다.
역 근처에 낡은 창고를 개조한 골동품 가게가 있었는데, 문을 닫았다. 무엇을 파는지 궁금해서 다음에 오고 싶었다. 풍경 좋은 철길따라 걸었다. 조금 더 걸으니 오른쪽에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유량이 많아서인지 근처에 수력 발전소가 있었다. 인공적으로 만든 폭포도 있었다. 우리는 수력 발전소 근처에 앉아서 준비해간 도시락을 먹었다. 여긴 길이 험하지 않아서 아이들을 데리고 온 등산객이 꽤 많았다. 출발한지 한 시간 정도 되었나 좁은 협곡과 구름 다리가 나왔다. 여기가 이 산행 코스의 첫 사진 촬영 장소처럼 보였다.
조금 더 걸어가니 초원 위에 화려한 대저택이 보였다. 장 자크 루소가 살았던 집이라고 했다. 지금은 갤러리로 쓰이고 있었다. 건축 내부를 구경하는 건 보기 좋았지만 전시되고 있는 것은 그냥 그저그랬다. 별로 인상 깊지 않다는 것만 기억 나고 뭐가 전시되고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루소 저택 근처에 작은 카페가 있어서 야외 테이블에서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근처에 보석 원석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었다. 원석이 비싸지 않아서 사고 싶었으나 귀찮아서 안 사고 그냥 나왔다. 아주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있었고, 작은 기차역에 기차도 선다고 했다. 거기서 기차를 타고 가려다가 우리는 좀 더 걸어가기로 했다. 마을의 중앙에는 작은 호텔과 그에 딸린 식당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근처에 예쁜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분이 계셔서 양해를 구하고 개 사진을 찍었다. 슈나우저라고 했다. 걸어가니 다시 협곡이 나왔다. Boudry라는 마을로 나왔는데, 세계적으로 '한 때' 유명했던 슈샤드 초코렛의 고장이라고 했다.
우리는 Boudry에서 기차를 탔다. 30분 정도 기차를 기다렸다. 집에 오는 길에 동네 고양이를 만나서 한 5분 만져주다가 왔다. 집으로 돌아와서 옆집 아저씨와 아랫집 아주머니를 불러서 같이 신라면을 끓여먹었다. 아주머니가 계속 불어로만 이야기 하셔서 조금 힘들었다. 개기 일식과 블러드 문을 볼 수 있는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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