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Directed by Mark Romanek
보고 나니 가슴이 먹먹해져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병에 걸린 일반인이 장기가 필요할 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것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는 소모용 복제 인간(donor)이라는 설정은 이 영화를 SF 장르로 만들기 보다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위한 장치가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자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매우 절절했다.
감독은 역대 가장 훌륭한 뮤직비디오 중 하나라는 Nine Inch Nails의 [Closer]를 감독한 마크 로마넥. 감독은 이 영화를 매우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찍었다. 감독이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이 나오는 장면 장면마다 풍광이 정말 멋지게 그려져있다. (그래서 일찍 죽는게 더 슬프다고 말하려는 건가). 그리고 일찍 죽어야 하는 복제 인간들 사이로 가끔씩 얼굴을 비추는 일반인들은 늙고 추하고 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살더라도 역시 인생이란 것은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려는 건가.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가즈오 이시구로의 동명 소설이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현재 영국(일본이 아니고)이 내로라 하는 뛰어난 소설가로 인정 받는 만큼 이 영화의 짜임새도 탄탄하고 흠잡을 데가 없다.
정작 영화가 주는 메세지는 아닐테지만 인생은 소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요고이 마크 로마넥의 출세작 뮤직비디오인 NIne Inch Nails의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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