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8일 목요일

자주 꾸는 악몽 (외)

1. 자주 꾸는 악몽 

 나는 대학 시절 학점이 좋지 않았다. 꿈 속의 나는 졸업생 신분으로 다시 학부 수업을 재신청한다. C 학점의 과목들을 다시 들어서 A 학점을 받은 다음 내 평균 학점을 올리는 게 내 목표다. 그런데 결말엔 항상 시험날을 놓치거나 해서 재수강했던 과목 학점을 낙제하여서 대학 졸업장까지 박탈 당하는 꿈을 자주 꾸었다. 오늘 아침에도 똑같은 꿈을 꾸었는데, 결말이 조금 달랐다. 대학에 다시 들어가서 수업을 재수강했지만 낙제는 하지 않았고 내 졸업장도 지킬 수 있었다. 악몽에서 졸업한 기분이다. 

 2. 플레이모빌 

 여름이면 수퍼 미그로(Migros)에서는 20프랑 구입액마다 스티커를 주는데 이 스티커를 다 모으면 한정판 미그로 플레이모빌을 준다. 나는 아래 사진에 있는 수염난 플레이모빌을 갖고 싶어서 요즘 미그로에서 열심히 물건을 사고 있다. 오늘은 40프랑어치 아몬드 우유를 샀더니 캐셔 소녀가 스티커를 하나 더 주었다. 스티커가 예쁘기도 하고, 캐셔 소녀의 선의도 기릴 겸 스티커 하나는 랩탑 컴퓨터에 붙였다. 

 3. 급우의 취직 

 내가 다니는 학교(직업 학교와 대학교의 중간)의 급우 한명이 인턴을 하더니, 그 회사에 정식으로 취직되었다고 했다. 어느 회사냐고 물어보니까 롤렉스라고 했다. 몹시 스위스 다운 장면이었다. 부럽지만 내게 떨어진 임박한 목표는 학교에서 잘리지 않고 무사히 졸업하기이다. 

 4. 줄리앙의 도움

지금 하고 있는 과제가 계속 실패해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오늘 줄리앙이 많이 도와주었다. 프로그램 실행 로그만 보고 바로 버그의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몹시 놀랍다. 줄리앙은 졸업하면 좋은 회사 취직하겠지. 줄리앙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프로젝트가 마무리 되어서 줄리앙의 집까지 가는 길에 같이 걸었다. 

 5. 그 외

옆집 아저씨가 우리 집에 와서 같이 저녁 먹었다. 파트너가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옆집 아저씨가 어릴적 봤던 미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시절 스위스에선 토요일 낮이면 군대에서 사격 훈련을 했는데, 총 소리 나는 토요일은 항상 날씨 좋은 토요일이란 기억과 함께 한다고 했다. 옆집 아저씨는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할 때면 항상 눈이 반짝반짝 거린다. 즐거운 어린 시절을 보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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