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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일 토요일

(독후감) 제 5 도살장 - 커트 보니거트

*스포일러 주의 


2001년도인가 처음 읽고 20년이 지나서 두 번째로 읽었다. 

제 5 도살장은 미군 포로 주인공 빌리 필그림이 제2차 대전 때 독일 드레스덴에 포로로 갇혀있었던 건물 이름이다. 그는 폐 도살장에 수감되어 있었는데, 이 때 미군이 비행기로 드레스덴을 폭격하여 화성이나 달처럼 아무도 없이 폐허가 된 드레스덴을 목격하게 된다. 

소설은 이 드레스덴 폭격을 사건의 중심에 놓고 여러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다. 소설에서 빌리 필그림은 시간 여행자인데, 눈 깜빡하면 다른 시기의 그로 돌아간다. 2차 대전 때 포로로 있던 이야기, 전쟁이 끝난 뒤 부유한 검안사로 살아가는 이야기, 트라팔마도어인(외계인)에게 붙잡혀서 다른 여인(몬타나)과 같이 외계인들에게 구경거리가 되는 이야기가 시간 여행이라는 형태로 지그재그로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보니거트는 혐오스러운 인간을 혐오스럽게 잘 표현하는 재주가 있다. 소설 초반에 빌리 필그림은 군 내부의 목사 조수로 등장한다. 그는 다른 3명의 미군과 함께 전장에서 낙오가 되는데, 그 동료 중에 로날드 위어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비리비리한 빌리를 업신여기며 다른 두 명의 낙오병들과 함께 스스로 삼총사라고 이름을 붙이고 그들과 친해지려고 하는데, 다른 두 명은 로날드 위어리를 끼워주지 않고 그들끼리 길을 떠난다. (나중에 독일군에게 발각되어 죽음) 로날드 위어리는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한자에게 잔인하고 악한 습성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빌리 때문에 삼총사에게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고 빌리를 죽도록 패는데 빌리가 맞아 죽을 뻔한 순간 독일 군인에게 발각되어서 빌리는 목숨을 건진다. 위어리는 이후 포로 수용소로 이송되는 기차에서 병에 걸려 죽는다. 

로날드 위어리 나오는 부분에서 소설의 긴장도가 가장 높았으나 그가 죽고 나면 소설의 긴장도가 떨어졌다. 그 이후 포로 수용소에서 의외로 더 잘 먹고 잘 지낸다. 포로 수용소에서 영국인 포로들이 지내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무슨 이유인지 영국인들은 포로가 아니고 손님처럼 잘 먹고 잘 지낸다. 그리고 미국인 출신 나치도 등장하는데, 카우보이처럼 입고 나치 마크를 달고 있다. 소설의 말미에 드레스덴에 폭격이 쏟아지고, 드레스덴 도시는 마치 미지의 행성처럼 표면에 황무지가 된다. 폭격 이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빌리는 포로 감시원 두 명과 같이 마차를 타고 안전한 곳을 찾아 떠나는데, 그 장면은 매우 평화롭게 묘사되어있다.  빌리의 말에 의하면 평생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한다. 

독자로서 다행히도 빌리 필그림은 검안사 학교의 이사장(?) 교장(?)의 딸을 만나서 결혼을 하고 매우 부유하게 잘 살고 자식들도 잘 성장한다. 그러다 비행기 사고를 당하고 유일한 생존자가 되는데, 그 이후에 약간 정신줄을 놓게 된다. 

그는 트라팔마도어인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거기서 같이 납치당한 아름다운 지구 여인 몬타나를 만난다. 그 둘은 외계인이 보는 중에 교미를 해야했다. 

지구로 돌아온 이후 그는 입원했던 병원 옆 환자가 읽고있던 킬고어 트라우트의 SF 소설 속에 자기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퇴원 후 그 작가를 찾아간다. 킬고어 트라우트는 정말 안 팔리는 소설의 작가인데,  생계를 잇기 위해서 신문도 발행하고 어린이들을 고용해서 신문 배달도 시킨다. 킬고어 트라우트 나오는 부분은 다니엘 클로우즈의 만화들 세계처럼 냉소적이고 유머스럽다. 

현실 축에서의 제일 마지막 이야기는 그가 미쳐서 라디오 방송국의 토론 패널로 속이고 참가했다가 횡설수설후 쫓겨나는 부분이다. 그는 그 전에 포르노 잡지를 파는 서점에 가는데, 거기서 몬타나의 누드 화보를 발견한다. 이 부분은 일종의 반전이다. 빌리의 시간 여행이 소설 속에서는 진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소설 속 현실에서도 트라팔마도어인 이야기는 빌리가 미쳐서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이야기고,  트라팔마도어인에게 납치 당해서 교미를 했던 여인 몬타나는 결국 포르노 잡지 속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소설 전반에 반전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드레스덴에 있는 독일인은 오히려 순박하고 평화로운 사람으로 그리고 미군의 드레스덴 폭격은 했어는 안 될 끔찍한 일로 그려지고 있다. 

'드레스덴 폭격의 트라우마를 평생 간직하다가 미쳐 버린 남자'의 이야기로 소설의 요약하자면 '국가와 자본가의 폭력을 당한 남자가 미쳐서 자본가에 복수하는' 우리나라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어떤 유사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랑의 명곡 '욘욘슨'의 가사는 이 소설에서 따왔다. 이 소설에서 나오는 노래. 


소설에 나오는 트라팔마도어인은 이렇게 생겼다. 

 

2024년 9월 16일 월요일

David Boring by Daniel Clowes

 다니엘 클로우즈의 David Boring을 읽었다. 

주인공인 20대 남자 보링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여성을 찾고 있고, 기억에도 없는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완벽한 여성을 만나고 정체 모를 괴한에게 총을 맞고 기묘한 사건에 맞닥뜨린다. 


아이스헤이븐이나 고스트월드처럼 사건이 일어날 듯하다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달리 독자의 예상을 뒤집으며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진행된다.  여러 우연들이 겹치는 스토리 진행은 폴 오스터의 소설들이 떠올랐고, 시도 때도 없이 여성과의 섹스신이 등장하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이 떠올랐다. 하지만 아이스헤이븐과 윌슨을 통해 작가를 좋아하게 된 나는 이 만화를 좋아할 수 없었다. 그래도 보링의 레즈비언 친구 캐릭터는 재미있었다. 


한국어로는 번역이 되었던데 굳이 궁금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023년 8월 20일 일요일

움베르토 에코 -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정리)


 주인공이 병원에서 깨어난다. 기억이 없다. 

안개를 좋아해서 안개에 대한 구절을 다 외우고 있다. 

기억에 관한 사유들. (피아노를 치는 사람은 다음 음계를 알고 있어야 되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연속 선상에 있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이 고서적 상인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미망인 집 털기. 책 수집가가 죽고 나면 그 가족이 책을 팔려고 의뢰하는데, 이들은 책에 대해 애정이 없기 때문에 쉽게 많은 책을 싸게 살 수 있다고. 고대 법전과 신학에 대한 논문들. 

고서적 서점의 젊은 시빌리와 자신이 기억을 잃기 전에 불륜 관계있을지도 모른다. 잃어버린 기억 중에 사랑이 있다면, 게다가 비밀스러운 사랑이 있다면 긴장도가 갑자기 높아진다. 그런데 시빌라와 그런 사이가 아니였다는 것이 나중에 밝혀진다. 

주인공(얌보)은 기억을 찾기 위해서 솔라라에 있는 어린 시절 지냈던 부모님 집으로 간다. 

에피날의 판화와 1905년판 최신 멜치 백과사전.주인공은 백과사전에서 고문 파트를 찾아봄. 어릴 때부터 많이 찾았나 봄. [황금 계단] 총서의 어린이용 축약본. 피노키오 디즈니 판에 나오는 스트롬볼리(극장 주인)는 원전에서는 만자푸오코.라는 이름. 

그랑 기뇰 극장:잔혹 연극을 주로 상연했다는 파리의 극장. 살라니 출판사에서 나온 '내 아이들 문고' 이때에도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프랑스판 쉬제트 문고. 

주인공이 어릴 때 학교에서 썼던 작문. 자신도 크면 입대해서 이탈리아를 위해 싸우겠다는 친 무솔리니 작문. 이후 8개월 후 그가 썼던 작문을 보면 유리잔이 깨어진 것을 이야기한 것이 있는데, 허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8개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그는 집안에 비밀 방이 있음을 깨닫고 아말리아에게 추궁해서 그 방으로 가는 입구를 알아낸다. 주인공은 1944년으로 돌아가고, 그의 할아버지는 파시스트에게 쫓기는 빨치산 4명을 그 방에 숨기고 구해준다. 


여기까지 1권 


숨겨진 방은 예배당이고 거기서 주인공은 자신이 어린 시절 보던 만화책 묶음을 발견한다. 당시 미키 마우스의 이름은 토폴리노라는 이탈리아 이름으로 바뀜.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은 주인공이 발견한 어릴적에 보던 만화. 주인공이 무언가를 보았을 때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다시 살아나는 기분을 느꼈을 때, 그 야릇한 기분을 '신비한 불꽃'이라고 표현했다. 

문득 그는 벼랑골이라는 지명을 기억해낸다. 사람들이 시체를 파서 그것을 성인의 시신이라고 하고, 교회 유리관 속에 안치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았다는 이야기. 


샬로 공화국:1943년 무솔리니가 실각한 이후 1945년 빨치산에게 붙잡힐 때까지 존속되었던 이탈리아 사회 공화국. 행정 중심지가 작은 도시 살로여서 살로 공화국이라고 불린다. 

당시 파시스트 자경단들이 각 마을의 출판업자, 신문 기자들에게 아주까리 기름을 먹이는 고문을 했는데, 신문 기자였던 할아버지도 메를로에게 이를 당함. 할아버지는 이 때 싼 똥을 향수병에다 담아둠. 나중에 1943년 국왕이 두체를 불신임했을 때 마을 장정들을 데리고 메를로를 붙잡아 향수병에 보존한 자신의 똥을 메를로에게 먹임. 이 에피소드는 펠리니의 아마코드(1973)에도 나온다. 

그는 자신이 청소년 기에 쓴 시도 발견하는데, 이를 '청소년의 여드름 같은 시'라고 평했다. 그는 한 소녀에게 사랑을 바치는 시가 많은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친구에게 이게 누군지 물어본다. 고교 시절 짝사랑했던 소녀 릴라인데, 아르헨티나로 이사를 가서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얌보(주인공)는 평생을 릴라만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최근(그가 기억 상실 되기 전)에 릴라의 친구로부터 릴라가 고등학교 졸업 후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릴라는 시빌라의 애칭이라는 것이다. 그는 밀라노로 돌아가서 고등학교 동창생으로부터 릴라의 사진을 받기로 생각한다.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모아놓은 고서 상자 속에서 엄청 값비싼 세익스피어 희귀 판본(퍼스트 폴리오)을 발견하고 그만 다시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만다. 

여기부터 2권의 2/3가 남았는데, 이 분량 동안 주인공은 주마등처럼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회고하게 된다. 

어릴적 곰 인형의 장례식(이는 작가의 에세이 '미네르바의 성냥갑'에도 나온다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이 듯)

2차 대전이 터지고 주인공은 도시에서 솔라라의 할아버지 집으로 간다. 그는 당시에 청소년 사목회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낸다. 청소년 사목회관은 이탈리아의 청소년 종교, 체육, 문화 교육 시설로 이탈리아 마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당시 빨치산은 2종류가 있었는데, 왕을 지지하는 바우돌리오 파와 공산주의자인 가리발디파. 영국이 바우돌리오 파에만 무기를 지원해서 바우도리오 파의 무기가 더 좋았다고 한다. 파시스트 중에서 제일 악질은 검은 여단들로 이들은 소년원이나 교도소에서 나왔고, 사람들에게 무서움을 주는 것을 즐긴다고 했다. 

주인공은 여기서 어른 그라뇰라와 친해진다. 그라뇰라에게 많은 철학을 배웠고 그라뇰라와 벼랑골 이야기는 100페이지에 달하고 2권에서 제일 재미있는 파트이다. 그는 장애가 있는 듯하고 다른 어른들과는 잘 못어울리는 듯하다. 그는 가죽집에 담긴 메스를 들고 다닌다. 검은 여단에게 잡히면 고문을 당할 것이고 그는 고문을 당하게 되면 동지의 이름을 말할 것이기 때문에 잡히기 전에 목숨을 끊기 위해 그 메스를 들고 다닌다고 한다. 

소년 시절 주인공은 높은 산속에 있는 산마르티노 아이들을 괴롭히는 것을 즐겼다. 그들은 일종의 전쟁을 했는데, 주인공은 산마르티노를 급습하기 위해 길을 이용하지 않고 벼랑(벼랑골)을 올라서 산마르티노 아이들을 괴롭혔다. 마침 카자흐스탄 군인 8명이 마을에 오고 그들은 산마르티노 사제관에 피신한다. 그런데 나치친위대가 온다는 소문이 있고, 이들을 탈출시켜서 바우돌리노파에게 인계해야된다는 것이다. 유일한 방법은 벼랑골을 이용하는 것. 주인공이 벼랑골 지리를 잘 안다는 사실 때문에 어른들이 주인공에게 길 안내를 시킨다. 탈출의 밤. 일행은 독일 군에게 발각되고 그라뇰라는 자신의 메스로 이들을 죽인다. 그리고 그라뇰라는 무사히 주인공을 집으로 보내주고 카자흐스탄 군인들도 살려주고 가다가 검은 여단에게 붙잡혀서 메스로 목숨을 끊는다. 

위스망스의 '거꾸로'가 여기서도 나오네. 앙드레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도 나오고 브레통의 '나자'에도 이 소설이 나온다. 

주인공은 유년 시절 내내 벼랑골의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가 고등학교 때 릴라를 보고 벼랑골의 고통을 잊게 된다. 돈 레나토 신부는 사랑을 마음 속에만 간직하고 있으라고 한다. 


릴라와 딱히 주인공은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님. 연극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릴라라는 동급생을 짝사랑하면서 괴로워함. 자신을 시라노라고 생각. 코마 상태에서 주인공은 로아나 여왕에게 릴라의 얼굴을 딴 한번만 보게 해달라고 부탁함. 싸이키델릭한 환상들 사이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릴라가 등장할 즈음 주인공은 태양이 검게 변함을 느낀다. 

이 책은 무려 두번이나 읽었네. 오늘까지 치면 세번이다. 처음엔 샀으니까 읽고. 두 번째에는 책 버리기 전에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서 읽고. 오늘은 책 진짜로 버리기 전에 훗날을 위해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2020년 8월 16일 일요일

더블린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매우 즐겁게 읽었다. 

스타일이 일반 단편 소설과 다르게 극 사실주의로 씌어져있다. 제목처럼 다양하고 우울한 더블린 사람들의 인생의 한 부분을 잘 잘라서 보여준다. 

기승전결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지 않고 묘사 위주로 나가다가 결말에서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마치는 단편이 많은데, 그럼에도 그 결말은 강한 이미지를 준다. 

그의 소설에 공통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들은 종교(카톨릭), 음악, 영국의 속국이었던 당시 상황 등이 나온다. 

테렌스 브라운이 쓴 해설에 의하면, 조이스가 이 소설을 쓸 때 유명한 아일랜드 작가는 예이츠였다고 한다. 예이츠의 문학 사조는 신비주의(켈트의 황혼파)에 기반을 두고 있었는데, 조이스는 이에 반하여 철저히 극사실주의로 더블린 사람들은 관찰했다. 심지어 그의 시선엔 권력을 쥔 악마같은 느낌도 있다. 

'진흙(Clay)'에 빨래 공장에서 일하는 중년의 마리아가 나온다. 그녀는 자식처럼 사랑하는 조를 만나러 갈 생각에 들떠있고 거울을 보며 아직 자신의 몸매는 매력적이라고 자족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 제과점에선  실수로 비싼 (2-3일 생활비) 케이크를 사게 되고 전차 안에서는 매력적인 중년 남성과 대화도 한다. 그러나 실수로 케이크를 전차에 두고 내렸게 되고 이에 자책을 한다. 조의 집에서 할로윈 놀이를 한다. 눈을 감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건을 잡는 놀이인데, 반지를 잡으면 곧 결혼을 하게 되고 진흙을 잡으면 곧 죽게 된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반지를 못잡고 진흙을 잡게 되고 파티 분위기를 가라 앉는다. 조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마리아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고 마리아는 "I dreamt that I dwelt in Marble halls." 를 부른다. 2절이 결혼에 대한 내용이라서 마리아는 민망한 마음에 2절을 부르지 못하고 1절을 한번 더 부른다. 

이게 단편 '진흙'의 짤막한 요약인데 조이스는 결혼하지 못하고 중년이 된 하류층 여성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그의 마음 들뜬 하루를 엉망으로 만들고 그 불길하고 민망한 인물의 반응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건 이 소설집의 놀라운 매력이자 독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작가의 권능이다. 

당시 아일랜드의 종교는 카톨릭이다. 카톨릭이 80%이고 신교(개신교)는 20%인데 친영파인 이 20%가 더블린의 권력층이라고 한다. 조이스는 아일랜드 가난의 주범인 영국에 대해 적대시 하면서도 카톨릭과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  

제일 좋아한 단편들은 '가슴 아픈 사건', '죽은 사람들' (둘 다 사랑이야기) 이고 나머지 '우연한 만남' , '분풀이', 진흙' '이블린', '애러비'도 좋았다. 

단편집에 수록된 단편들이 인간의 연대기 순으로 진행된다. 어린 소년의 이야기부터 죽은 사람까지. 더블린의 한 성직자의 죽음으로 시작한 소설집은 단편집의 끝에선 조이스의 부인의 고향인 갤웨이에서 끝이 난다. 

조이스의 아버지가 가수였고, 본인도 노래를 부르기 좋아해서 노래 경연 대회에도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작곡한 곡도 있다.  더블린 사람들 기질인지, 조이스의 취향이 가미되었는지 이 소설에 노래도 많이 나온다. 

'진흙'에서 마리아가 민망함을 감추기 위해 부른 노래. 'I dreamt that I dwelt in Marble halls.'



'죽은 자들' 에서 가브리엘의 부인에게 듣고 울었던 노래. 


소설과는 관계 없지만 조이스가 작곡한 가곡. Dido의 장송곡과 코드 진행이 비슷하다. 

이것도 소설과 관련 없지만 BBC 라디오 4에서 블룸스 데이 (6월 16일)를 기념하면서 제임스 조이스 애청곡을 플레이 리스트로 만들었다. 

더블린과 제임스 조이스의 가장 유명한 성지인 마텔로 타워, 조이스의 부인의 고향이자 '죽은 사람들' 단편에도 나오는 갤웨이, 조이스가 영어를 가르치며 10년 동안 살았던 트리에스테(이탈리아)에 공교롭게 다 방문해보았다. 2015년에 '죽은 사람들'에 나오는 노래 '오그리마의 처녀'가 조이스 부인의 고향인 갤웨이의 민요래. 이러면서 노래를 들었는데 그 다음해에 갤웨이에 방문하게 될 지는 꿈에도 몰랐지. 

킨들로 읽다가 영어가 너무 어려워서 '은총', '위원실의 담쟁이 날'은 도서관에서 펭귄문고 판을 빌려서 읽었다. 

잘 모르는 부분은 https://crossref-it.info/textguide/dubliners/38/2797 요 사이트 주석을 보고 도움 많이 받음.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을병연행록

을병연행록


18세기 중국 청나라의 선진 학문이던 북학을 조선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실학자 담헌 홍대용(1731~1783)의 청나라 여행기 <을병연행록>이 젊은 연구자에 의해 처음 현대어로 완역됐다. 옮긴이는 부산대 국문학과 출신의 정훈식(41·오른쪽 사진) 박사. 그는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을병연행록>의 현대어본을 최근 도서출판 경진에서 두 권으로 펴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27702.html



난 이곳으로 간다. - 테마별 전원 명당

풍수로 본 전원명당’은 말 그대로 배산임수, 십승지(가난과 질병이 미치지 않는 길지) 등 전통적인 풍수지리 관점에서 본 살기 좋은 지역, 마을들이다. ‘청정특구 전원명당’은 같은 전원이라도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오지이자 그 원시적 청정함이 남다른 곳이다. 이밖에 ‘물 좋은 전원명당’, ‘산과 계곡 전원명당’, ‘이야기 전원명당’ 등 다양한 테마와 그 사례를 들고 있다.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27718.html


2012년 3월 26일 월요일

Greek the Zorba -by Nikos Kazantzakis

I have been busy for a thesis. I rested when I was studying. Then I read this book. I finished first version of my thesis. And also finished this novel.

At first this novel was not quite interesting. But every classic novel has something profound. I can't explain what this is. This novel is story of free spirit whose name is Zorba and weird local people in Creta decribed by young Greek intellectua. 

If I had read this book before my travel in Greece, I should have visited Creta and Kazantzakis' house. 

I wil read his another great novel <Last Temptation>.

Every time I finished one book I feel happy. Because I can read another book.

[Image  from the movie "Zorba the Greek] 
I think Zorba should be thinner than this. That guy is Anthony Quinn. 

2012년 3월 4일 일요일

콜레라 시대의 사랑

1> 콜레라 시대의 사랑
작년엔 책을 거의 안읽어서 올해는 목표치를 20권으로 잡았다. 올해 처음으로 완료한 책이 가브리엘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18세기 말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었다. 노년의 사랑이 주제라서 그런지 좀 더 나이가 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려냐. 작가 마르케스가 워낙 공력이 있으시고, 어느 정도 훈련된 독자라면 적당히 즐기면서 읽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백년동안의 고독]보다 읽는데 지루했다. 이제 다른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2> 포켓 프린세스
부산 내려가는 기차에서 내내 이 게임만 했다.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작 [프린세스 메이커]의 참조작. 하지만 [프린세스 메이커]보다 단순해서 3시간 정도 미친 듯이 플레이를 하다보면 나중엔 금방 질렸다.

3> 정독 도서관
원래 구립 도서관에는 나이 많고 복장이 추레한 아저씨들이 '공부하러' 많이 오신다. 그런데 어제는 낮에 노숙자 분 몇이 낮잠을 자러 오셨다. 그래서인지 노숙자와 나이 많은 도서관 이용자가 구분이 안되었다.

2012년 1월 5일 목요일

심보선/James Blake

늙어가는 모든 존재는 비가 샌다
비가 새는 모든 늙은 존재들이
새 지붕을 얹듯 사랑을 꿈꾼다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초] 중 발췌


심보선 시와 James Blake 곡이 묘하게 어울린다. 




The Angel of the Odd

Always I tell my favorite writer is Edgar Allen Poe. But I just read a few short story by him and some poems. So I planned to read all of short story. The first short story is [The Angel of the Odd]. That was written in strange English word. So for me, Korean, reading that was not easy.

That story is a guy in disastrous fortune. That reminds me Nathanael West's [A Cool Million]. Both story are about guy disastrously ill fortune but both story are regard as black comedy.

The guy in the story raged at the hoax that he read in the news paper. Then Angel of the Odd appeared and punish him with ridiculously disastrous serial events.

http://en.wikipedia.org/wiki/The_Angel_of_the_Odd

I read this short story as like this "Now you will read a bunch of my hoax, so be prepare to believe my hoaxes."

Anyway I also read his most beloved romantic poem [Annabelle Lee]. Even from that romantic poem, I could read some kind of Necrophilia. "Why did you lie down besides the tomb of your dead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