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의 고리를 끊기
아침에 학교 가면서 자라 매장에서 옷 환불할 것을 가져갔는데, 실수로 지갑을 안 가져와서 환불을 못했다. 내일 다시 와야 한다.
오늘도 혼자서 점심을 먹고. 한 세 시간 정도 공부했나. 줄리앙 집에 갈 때 같이 걸어갔다. 뒷담화, 가십핑, 마음에 있는 불안 이야기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고 줄리앙과 이야기했다. 발레(Valais)주에 날씨가 맑으면 보(Vaud)주는 항상 비가 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줄리앙과 같이 있으면 청춘 드라마 속에 들어가있는 기분이 든다. (나는 줄리앙 아버지 뻘 나이다.)
집에 도착하니 시간이 일러서 자라에 가서 옷 환불을 받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실수로 옷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내가 옷 택을 밟아서 옷 택이 분리가 되었다. 어이쿠. 환불 못 받겠네. 이건 파트너의 옷이고 사이즈가 커서 나는 못 입는다. 나와 파트너 사이즈 사이의 누군가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파트너 여동생 남편...
오늘은 왠지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아침에 내가 지갑을 잃어버린 것과 내가 옷 태그를 뜯어버린 일은 인과관계가 없는 완전히 독립적인 일이다. 따라서 오늘 운세가 나쁘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그래서 이 짜증의 고리를 끊기 위해 택 뜯어진 옷을 들고 자라에 갔다. 자라 매니저가 원래 안 되는데 오늘만 특별히 환불해주겠다면서 환불해줬다.
자라에 나와서 그냥 멍하니 서있는데, 어떤 백인 여자가 내 표정이 약간 황망해보였는지, 뭐 도와줄까,라고 물어보았다. 그 여자 분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근처 슈퍼마켓을 물어보았다.
어제 한국에서 가져온 부침가루를 다 버렸는데, 스위스에선 부침 가루를 살 수 없다. AI에게 물어보니 밀가루 7: 옥수수 전분 3을 섞으면 비슷한 맛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야채로 전을 부쳐봤는데, 꽤 그럴싸하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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